
믿지 마!
Don't trust me!
2019, 인터랙티브 미디어, 아두이노, 자전거, 프로세싱
한국예술종합학교 거리예술제 출품작유태양김윤정이수빈
"신뢰를 잃은 사회에서, 잊고 있었던 믿음의 기억을 떠올린다."
신뢰는 사람 사이의 관계가 지속되기 위해 필수적인 가치이지만, 오늘날 사회는 점점 신뢰가 무너지기 쉬운 환경으로 향하고 있다. <믿지 마>는 그런 현실 속에서, 거창한 개념으로서의 신뢰가 아닌 작고 사소한 신뢰의 기억들을 떠올린다. 작품을 통해 일상 속에 숨어 있는 순간들을 되짚으며, 각자가 신뢰를 느끼는 방식과 믿음의 크기가 서로 다르다는 점을 마주하게 된다.
두발 자전거를 처음 배우던 순간, 자전거를 뒤에서 잡아주는 누군가를 전적으로 믿고 몸을 맡기는 찰나의 감각, 그 믿음이 무너지는 순간은 모두가 공감하는 하나의 장면이다. 이 장면 아래 관객은 실제 자전거 페달을 밟아야만 영상이 재생되는 구조 속에 놓인다. 아두이노의 자석 센서와 프로세싱을 활용해 구성된 이 인터랙션은, 몸을 끊임없이 움직이고 긴장 속에서 균형을 잡아가며 형성되는 감각으로서의 신뢰를 드러낸다.
페달을 밟는 행위는 단순한 동작을 넘어서, 누군가를 믿고 내딛는 순간의 심리적 무게와 연결된다. 그리고 그 신뢰가 작동할 때에만 공유되는 기억—영상—을 통해, 관객은 스스로 신뢰의 흐름 안으로 들어가게 된다.


